기원과 역사
카리냥(Carignan, 스페인어로는 카리녜나 Cariñena 또는 마수엘로 Mazuelo)은 스페인 아라곤의 카리녜나 마을에서 유래한 품종이다. 중세에 프랑스 남부, 사르데냐(칸노나우 Cannonau가 아닌 카리냥 디 술치스 Carignano del Sulcis), 북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20세기 중반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적포도 품종이었으며, 랑그독-루시용(Languedoc-Roussillon)의 대량 생산 와인의 주축이었다. 최근에는 올드 바인 카리냥이 재평가되면서, 이 품종이 놀라운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재배 지역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루시용이 가장 큰 재배 지역이며, 특히 코르비에르(Corbières), 피투(Fitou), 미네르부아(Minervois)에서 블렌드의 핵심 구성원으로 사용된다. 루시용의 모리(Maury)와 발뉘르(Banyuls)에서는 뱅 두 나튀렐(VDN, 자연 감미 와인)에도 쓰인다. 스페인의 카리녜나, 프리오라트, 테라 알타(Terra Alta)에서도 중요하며, 사르데냐의 술치스(Sulcis)에서는 카리냥 디 술치스로 뛰어난 단일 품종 와인이 나온다. 칠레의 마울레 밸리(Maule Valley)에도 오래된 식재가 남아 있다.
와인 특성
카리냥 와인은 깊고 어두운 색을 띠며, 강렬한 탄닌과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코에서는 블랙 체리, 크랜베리, 자두, 가리그(garrigue) 허브, 흙, 감초 향이 나타난다. 입안에서는 풀 바디에 거친 타닌이 특징이지만, 올드 바인에서는 놀라운 깊이와 벨벳 같은 질감이 나타날 수 있다. 탄산침용(carbonic maceration) 방식으로 양조하면 더 부드럽고 과실미가 강한 스타일이 된다. 최고의 올드 바인 카리냥은 그르나슈나 시라에 필적하는 복합미를 보여준다.
음식 페어링
카리냥의 강렬한 구조와 허브향은 프로방스-랑그독 지역의 전통 요리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카술레(cassoulet), 양고기 타진, 허브를 곁들인 그릴 소시지가 이상적이다. 올리브와 토마토 기반의 남프랑스 요리, 라타투이, 그릴 채소도 좋은 매칭이다. 숙성 치즈, 양고기 스튜, 매콤한 초리소와도 잘 어울린다. 블렌드의 일부로서 다양한 지중해 요리와 폭넓게 조합할 수 있다.
주목할 와인
- Domaine Gauby Muntada (코트 뒤 루시용 빌라주) — 올드 바인 카리냥 블렌드의 걸작
- Clos du Gravillas (미네르부아) — 테루아 중심 카리냥의 순수한 표현
- Álvaro Palacios Les Terrasses (프리오라트) — 카리냥을 포함한 올드 바인 블렌드
- Sardus Pater Kanai (술치스, 사르데냐) — 이탈리아의 카리냥 르네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