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과 역사
베르멘티노(Vermentino)는 지중해 연안 지역의 토착 품종으로, 정확한 원산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코르시카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DNA 분석에 따르면 스페인의 말바시아(Malvasia) 계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르데냐와 리구리아가 주요 산지이며, 프랑스에서는 코르시카와 프로방스에서 롤(Roll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중해 청포도 품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재배 지역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갈루라(Gallura)가 베르멘티노의 가장 저명한 산지이며, DOCG 등급의 베르멘티노 디 갈루라(Vermentino di Gallura)를 생산한다. 토스카나 해안의 볼게리(Bolgheri)와 마렘마(Maremma)에서도 점차 식재가 늘고 있으며, 리구리아의 친퀘 테레(Cinque Terre)에서도 재배된다. 프랑스 코르시카에서는 롤이라는 이름으로 주요 청포도 품종이며, 프로방스와 랑그독에서도 로제와 화이트 블렌드에 사용된다. 호주와 미국에서도 소규모 실험적 식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와인 특성
베르멘티노 와인은 창백한 밀짚에서 연한 골드색을 띤다. 코에서는 라임, 자몽, 녹사과, 흰 복숭아, 아몬드 꽃, 허브(바질, 타임), 미세한 바다 소금 향이 나타난다. 입안에서는 미디엄 바디에 상쾌한 산도, 약간의 쓴맛이 감도는 아몬드 피니시가 특징이다. 지중해의 바다 바람과 햇살을 머금은 듯한 해양적 미네랄리티가 이 품종의 매력이다. 대부분 젊어서 마시는 것이 좋지만, 갈루라의 최고 예시는 몇 년간 숙성도 가능하다.
음식 페어링
베르멘티노는 지중해 해산물과의 궁합이 탁월하다. 프루티 디 마레(frutti di mare) 파스타, 그릴 오징어, 해산물 리소토, 앙초비를 올린 포카치아가 이상적이다. 사르데냐의 전통 요리인 보타르가(bottarga, 숭어 알 건조), 프레골라(fregola, 사르데냐 파스타), 페코리노 사르도 치즈와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바질 페스토, 카프레제 샐러드, 레몬 드레싱 해산물 등 가벼운 이탈리아 요리 전반과 잘 조합된다.
주목할 와인
- Capichera (사르데냐) — 사르데냐 베르멘티노의 벤치마크
- Pala Stellato (사르데냐) — 가성비 뛰어난 갈루라 표현
- Domaine Comte Abbatucci (코르시카) — 바이오다이내믹 롤의 순수한 표현
- Argiolas Costamolino (사르데냐) — 일상 음용의 완벽한 지중해 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