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과 역사
피노 누아(Pinot Noir)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 포도 품종 중 하나로,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름은 솔방울(pin)을 닮은 촘촘한 포도송이와 어두운 껍질을 뜻하는 '누아(noir)'의 조합이다. 중세 부르고뉴의 시토회 수도승들은 수세기에 걸쳐 특정 포도밭 구획인 '클리마(climats)'를 인내심 있게 발전시켰으며, 이것이 오늘날 그랑 크뤼(Grand Cru) 체계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알자스, 독일(슈페트부르군더 Spätburgunder), 스위스, 그리고 신세계로 퍼져나갔다.
재배 지역
부르고뉴가 여전히 최고의 기준이며, 코트 도르(Côte d'Or)의 주브레-샹베르탱(Gevrey-Chambertin),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본-로마네(Vosne-Romanée)가 비교 불가한 와인을 생산한다. 오리건주의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는 1980년대 이래 세계적 수준의 대안으로 자리잡았으며,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와 마틴보로(Martinborough)는 독특한 테루아 표현을 제공한다. 소노마 코스트(Sonoma Coast),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독일의 바덴(Baden), 남아프리카의 워커 베이(Walker Bay)도 주목할 만한 산지이다.
와인 특성
피노 누아 와인은 대부분의 레드 품종보다 색이 옅으며, 투명한 루비에서 가닛색을 띤다. 코에서는 아로마틱하고 복합적인데, 젊을 때는 레드 체리, 라즈베리, 딸기, 바이올렛 향이 나며, 숙성되면 버섯, 숲 바닥, 가죽, 말린 장미 향의 층이 나타난다. 입안에서는 실키한 질감과 생생한 산도가 특징이며, 파워보다는 우아함을 전달한다. 최고의 부르고뉴는 수십 년간 숙성 가능하며, 놀라운 3차적 복합미를 발달시킨다.
음식 페어링
피노 누아의 섬세함은 신중한 페어링을 요구한다. 로스트 연어와 오리 콩피가 클래식한 조합이며, 버섯 리소토와 트러플 요리도 훌륭하다. 렌틸콩, 비트, 뿌리채소 같은 토양적 풍미의 요리가 와인의 테루아 성격을 반영한다. 가볍게 조리한 양고기와 돼지고기도 잘 어울린다. 강한 양념의 무거운 요리는 와인의 섬세함을 압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주목할 와인
- Domaine de la Romanée-Conti (부르고뉴) — 피노 누아 표현의 정점
- Henri Jayer Cros Parantoux (본-로마네) — 전설적인 단일 포도밭 표현
- Eyrie Vineyards (윌라멧 밸리, 오리건) — 신세계 피노 누아의 선구자
- Felton Road Bannockburn (센트럴 오타고, 뉴질랜드) — 남반구의 기준점